하늘을 보고 
 갈라진 논과 밭을 바라보고
 가슴타는 농부의 마음으로
 단비를 바라는 마음으로 
 충청남도4-H지도교사협의회원 일동이 
 종교의식에 무관하게 기우제를 올립니다.
 종교관계자님들은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.
 
   祈 雨 祭   
 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- 이인학-
 
 구름진 검은 얼굴
 물을 푸다 지친 할아버지는
 질적질적한 눈을 들어
 금간 논바닥을 바라보고.
 
 구름없는 하늘을 
 바라보고.
 
 노을 짙은 벌판에는 
 황소만 한가로이 우니는데
 흰 두루마기 입고 마을 사람들이 오른 
 뒷산에는 화톳불이 곱게 오른다.
 
 두고 두고 산을 지켜 살아온
 슬픈 할아버지네 자손들은
 비가 오지 않아도 산에 오르고
 비가 와도 산에 오르고.
 
 묵묵한 산
 화톳불이 밤하늘을 곱게 물들이는데
 동구 밖 정자밑엔 아낙들이
 산에 오른 지아비를 기다리고.
 비를 기다리고.
 
  
 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|